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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예술에서 어떻게 영감을 얻는가
Experiencing is Believing
2016년 01월 11일 (월)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브랜드메이저는 1994년 설립된 브랜드 전문 컨설팅사이다. 올레, 래미안, KTX, 싸이언, CU(씨유), 청정원 등 유수의 브랜드 개발에 이 회사의 손길이 닿았다. ‘히트상품을 만드는 브랜딩 트렌드 인 브랜딩’ 등의 마케팅 전문 서적을 발간했으며, 브랜드 전략 수립과 브랜드 네임 및 슬로건 개발, 브랜드 디자인 개발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브랜드메이저의 안명온 연구원으로 부터 브랜드 이야기를 들어 본다.


많이 쌀쌀해졌다. 겨울 같지 않다고 했는데 그래도 오늘같이 코끝이 찡한 기온은 겨울을 실감하게 한다. 그 중에서도 계절에 가장 민감한 업계는 바로 패션시장이 아닐까 싶다.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계절맞이는 기본일 테니깐 말이다.
패션시장의 시즌 컨셉은 그 브랜드의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잘 조화되면서 화제성을 놓치지 않고시대를 주도하는 ‘Creativity’를 발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때 그 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이 되어야 남들과는 차별되고, 자신의 색깔은 그대로 지키는 그 브랜드다움(Brand Identity)이 표현된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바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대목이다. 한 마디로 어렵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주위를 둘러싼 모든 대상물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즌 컨셉을 선보이는 것, 그리고 나아가 패션의시작점은 바로 디자이너들의 영감을 얻는 단계이다. 기발한 착상과 자극,그리고 창작의 원동력인 영감은 비단 패션 디자이너 뿐은 아닐 것이다.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어디에서 그리고 어떻게 영감을 받느냐는 무척 중요하다.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아침의 날씨,오전에 들었던 음악, 들렸던 음식점의 분위기, 그리고 무심코 봤던 미디어의 한 장면, 혹은 길을 걷다, 책을 읽다가…이렇게 모든 일상의 자극물들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가장 영감을 많이 얻는 분야는 뭐니뭐니해도 ‘순수예술’이다. 예술가의 이데아(idea)가 고스란히 반영되었고, 그 자체로 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가장 대중적인 패션 세계에서 고매하기 그지없는 ‘순수예술’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소개하겠다.
 

[패션,추상을 만나다]

아퀼라노 리몬디(Aquinalo Rimondi) + 데 스틸(De Stijl)

   
 

40여년 TOD’s 그룹의 패션브랜드 ‘페이(Fay)’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드라마 속의 천송이의 패션으로 강렬하게 와 닿았다. 실용성과 우아함, 도시생활과 아웃도어 라이프가 섞여 있는페이의 디자인 철학은 ‘더블 라이프(Double life·이중적인 삶)’이다. 단어가 참 자극적이다 .
현재 페이를 이끄는 듀오 디자이너 로베르토 리몬디(Roberto Rimondi)와 토마소 아퀼라노(Tommasso Aquinalo) 는 17여년간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간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리몬디는 전통적인 재단 연구의 대가이고, 아퀼라노는 창의적인 마인드가 뛰어나다. 이들은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킬 차세대 남성 듀오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보그> 이탈리아에서 주관하는 신진 디자이너 발굴 콘테스트 “Who is on Next”에서 우승, 니트전문 브랜드 ‘Malo’의 아티스틱 디렉터, ‘잔프랑코 페레’의 신임 디자이너로 지낸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기하학적 추상미술 그룹 데 스틸(De Stiljl)의 영향을 받아 격자무늬,핀 스트라이프, 시퀀 장식 체크 무늬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데 스틸은 몬드리안과 반데스버그, 리트벨트 등이 모여서 만든 잡지의 이름에서 유래한, 네덜란드에서 생겨난 신조형주의 운동으로 추상 미술의 한 유파이다. 개성을 배제하는 주지주의적 추상 미술운동으로 데스틸의 디자인적 감각은 색의 사용보다 색면 구성을 강조하여 구성에 있어서의 질서와 배분이 중요하다. 강한 원색 대비를 통한 비례를 보여 주는 몬드리안의 작품이 대표적으로, 일반인들도 꽤나 친숙한 추상주의의 한 갈래이다.

Alexander McQueen (알렉산더 맥퀸) + Mondrian (몬드리안)

   
 

데 스틸의 패션의 영향력은 지속적이다. 알렉산더맥퀸은 2014 SS에서몬드리안의색과면의분할을시그니처실루엣과아프리카무드로독창적인재해석을보여주었다. 알렉산더 맥퀸의 디자이너, 사라버튼(Sarah Burton)의 2014 SS 시즌은 강인하고 파워풀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강렬한 전사같은 이미지 위에 몬드리안의 영감을 받아 블랙-레드 컬러, 강한 컬러 포인트를 활용한 블록체크 등을 선보임으로써 보다 그래픽에 치중을 하고 기술적인 디테일로 룩(look)을 완결시켰다.

   
 

[패션, 아르누보 (Art Nouveau)를 만나다]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디올 역시 상징주의 화가이자 아르누보(Art Nouveau)의 회원이었던 클림트의 영향을 받아 2008년 SS 구뛰르 콜렉션을 가득히 장식하였다. 금박을 입힌 스월, 주얼리 장식이 돋보이는 기하학적인 패턴은 '키스'와 '다나에'를 그렸던 클림트의 '황금시기'의 대작과 풍부한 예술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아르누보는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로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서 유럽 및 미국, 남미에서 유행한 양식이다. 각지역의 예술 중심지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아르누보가 나타나는데 이들의 공통적특징은 세기전환기의 시대적요구와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일종의 예술운동이었다. 유럽의 전통적 예술에 반발하여 모든분야에서 새롭고 통일적인 양식을 추구하고자한 당시 진보적인 미술가들의 도전이었다. 특히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 클림트나토로프, 블레이크등의 회화로의 영향은 매우컸다. 아르누보의 작가들은 대개 전통으로 부터의 이탈, 새양식의 창조를 지향하여 자연주의·자발성·단순 및 기술적완전을 이상으로 했다.

   
 

발렌티노(Valentino) + 에밀리 루이 플뢰게(Emilie Louise Flge)
2015 FW에서의 발렌티노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뮤즈였던 에밀리 루이 플뢰게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에밀리는 클림트의 수많은 작품에서 모델로 등장하였을 뿐 아니라, 그 당시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보헤미안 스타일의 유행을 이끌었던 트렌드 세터이기도 하다. 발렌티노의 이번 의상들은 그녀가 평소 즐겨입던 롱 원피스 드레스와 클림트의 색깔이기도 한 골드 컬러 팔레트가 곳곳에서 돋보였다.

   
 


[패션, 구성주의를 만나다]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 + 칸딘스키(Kandinsky)

후세인 살라얀(Hussein Chalayan)과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는 2013 SS에서 칸딘스키의 채색법에서 영감을 받아 추상적인 프린트를 사용한 컬렉션을 보였다. 살라얀은 프린트에 화이트 오간자를 구조적으로 레이어드 하였고, 푸치는 패턴과 컬러블록의 조합으로 롱드레스와 스칸디움 점퍼를 믹스매치하였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칸딘스키를 대표하는 구성주의에 매혹되는 이유는 단조로운 실루엣에 색다른 패턴으로 생동감을 살리고, 환상적인 색채와 모호한 형상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독특한 마법의 조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성주의는 러시아혁명을 전후하여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일어나, 서유럽으로 발전해나간 전위적(前衛的)인 추상예술운동이다. 일체의 재현묘사적요소를 거부하고, 수순형태의 구성을 취지로하여 기하학적추상의 방향성을 취했다. 따라서 기능성이 중시되고, 개성보다는 법칙성을 우위에 두었다.

   
 

파우스토 푸글리시(Fausto Puglisi) + 말레비치(Malevichi)
동시대를 관통하는 미학의 중심에는 미니멀리즘이 있다. 이러한 미니멀리즘의 시초이자 러시아 구성주의의 대가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i)의 영향력은 파우스토 푸글리시(Fauso Puglisi)에게도 미쳤다. 조각조각난 형태의 강렬한 색의 구성은 2014 FW에 선보인 애시드 컬러(acid color)의 컬렉션으로 등장하였다. 특히 푸글리시의 아이덴터티를 살린 럭셔리한 주얼리 장식의 치마와 톱 아이템은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패션, 그래피티(graffiti)를 만나다]

셀린느(Celine) + 브라사이(Brassai)

길 거리의 낙서(graffiti) 들은 순수 예술이라고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패션계에서는 그래피티 뿐 아니라 예전에는 하위의 예술이라 취급받았던 스트리트 패션 (street fashion)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기 시작했다.
2014 SS의 셀린느는 그 동안 추구하던 단순미를 완벽히 벗어나, 유명 사진작가 브라사이가 찍은 길거리 사진 속 그래피티를 합성해 브러시로 쓱쓱 칠한 것 같은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다. 레드 블루 그린 등 원색의 대담한 컬러 팔레트, 커다란 그래픽 프린트물은 세련되고 모던한 셀린느 의상에 강력한 원시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브라사이는 미술가로 시작해 사진, 영화, 저술, 조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예술가이다. 파리인들의 삶의 애환과 파리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유롭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작품 속에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Prada + Graffiti

   
 

미우치아 프라다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6명에게 '여성성과 파워, 다의성'을 테마로 밀란의 프라다 쇼장을 장식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들은 다채로운 벽화로 응답을 하였고, 벽화의 일부가 드레스와 코트, 가방의 프린트로 옮겨져 또 다른 캔버스로 탄생하였다. 온통 물감의 브러시나 그래피티 스프레이 캔, 흑연으로 쓱쓱 칠한 것 같은 프린트들로 가득한 프라다의 패션은 예술을 품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순수예술이던 상업적인 패션이던 이는 분류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기준일 뿐, 정작 그림을 그리고 패션을 디자이너 하는 이들의 작업하는 방식은 비슷할 것이다. 자신의 주위를 둘러 싼 일상에서의 소재들뿐 아니라 시대를 넘어 명품과 명작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예술가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기반으로이를 자신들의 작품에 반영할 것이다.
흔히들 여성들의 허영과 부질없는 욕망을 부추키는 장본인으로서 지목되는 명품의 이면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는 인간이 타고난 것으로 절제와 분수에 대한 분별력을 가르쳐 줄 뿐 아니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패션의 끊임없는 노력은 아름답기 그지 없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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